靑雲. 丁德鉉
지금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가을 비가 조용히
남해 동쪽에선 하이선 태풍으로
비바람에 피해가 속출하고
걱정이 태산이다
바닷가에서 살고는 있지만
서해바다는 조용한
순한 양의 기온으로 조용하다
뉴우스 특보 영상을 보면
울산지방은 아수라장이다
가을에 내린 비는
나뭇잎들이 얼굴을 씻어내는
눈물일거다
공해에 찌든 부유물을 닦고
황혼에 짙은 가을 맞이를
긴 장마에 겹치는 태풍에
세상 사람들 그리움도 만남도
하늘, 땅 길을 막아놓고
입까지 틀어 막아놓고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이 와도
철이 뭔지 계절이 뭔지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유리창 흘러내린 빗물처럼
야속한 세월
그래도 들에는 꽃이피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