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입춘(立春)맞이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처서다
처서는 24절기중 열네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해서
처서라 했다 한다
일년중 처서가 지나면
햇살이 누그러져 모든 식물이 성장을 멈추기에 이 때를 맞춰
산소에 벌초를 하게된다
봄날 싹이 튼 식물이 몸을 추스리며
가을 맞이에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때가 되면 여름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暴灑)도 하고
아침 저녁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係節)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틀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농촌에선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한가한 한 때를 맞이하며
처서에 비가오면
십리에 천석을 감한다 하여 흉작을
면치못한다는 영, 호남, 제주에서는
널리 쓰여지는 그런날이 오늘이다
200823, 처서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