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눈부신 햇살은 맑음
아우성이던 봄 꽃 지고나니
계절, 봄을 버리고
푸른 가지끝에 바람난 여름
날개 잃어버린 오월도
끝날이 왔다
슬픔 지워버린 눈물
오늘은 주말에다 끝 날
어제 했던 일을 지워보자고
쳇바퀴 돌아가듯
지난 봄이 성큼 다가선
여름
어제도 오늘도
같은 날인데 달라지는 건
할 일이 다르다는 것
한주를 묶어 놓고
일상을
규칙에 따라야 하는 삶
오늘은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것
내일은 유월의 첫날이다
화단에 꽃씨를 넣었으니
꽃이 필 날을 기다린다
녹음 짙은 푸른 산에
짙은 향기 품어내는
하얀 밤꽃이 피어나는 계절
유월의 함성
눈물나도록 그리움이 진한
나무 그늘이 생각난다
ㆍ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