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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운(靑雲) 2020. 5. 31. 13:22








오늘은

靑雲. 丁德鉉

눈부신 햇살은 맑음
아우성이던 봄 꽃 지고나니
계절, 봄을 버리고
푸른 가지끝에 바람난 여름
날개 잃어버린 오월도
끝날이 왔다

슬픔 지워버린 눈물
오늘은 주말에다 끝 날
어제 했던 일을 지워보자고
쳇바퀴 돌아가듯
지난 봄이 성큼 다가선
여름

어제도 오늘도
같은 날인데 달라지는 건
할 일이 다르다는 것
한주를 묶어 놓고
일상을
규칙에 따라야 하는 삶

오늘은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것
내일은 유월의 첫날이다
화단에 꽃씨를 넣었으니
꽃이 필 날을 기다린다

녹음 짙은 푸른 산에
짙은 향기 품어내는
하얀 밤꽃이 피어나는 계절
유월의 함성
눈물나도록 그리움이 진한
나무 그늘이 생각난다
ㆍ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