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
청운. 정덕현
이른새벽 동이트면
새벽 잠 마다않고
살며시 빠져나간 옆자리
알람소리에 눈떠보면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사랑을 꾹꾹눌러
아침 상을 차리고 있다
항상 부족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청소기를 든다
거실 탁자 수반에
가지런히 꽃혀진 몆송이의 꽃
집안 가득
향기로 아침을 깨운다
부부란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
당신과 나
욕심없이 살아 온 세월
가는 세월이 아까워
잘 해주려 마음 써 봐도
언제나
뒤 따라가는 철부지 나
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