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우리부부

청운(靑雲) 2018. 1. 19. 08:41

 

 

 

우리부부

 

청운. 정덕현

 

이른새벽 동이트면

새벽 잠 마다않고

살며시 빠져나간 옆자리

알람소리에 눈떠보면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사랑을 꾹꾹눌러

아침 상을 차리고 있다

 

항상 부족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청소기를 든다

 

거실 탁자 수반에

가지런히 꽃혀진 몆송이의 꽃

집안 가득

향기로 아침을 깨운다

 

부부란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

당신과 나

욕심없이 살아 온 세월

가는 세월이 아까워

잘 해주려 마음 써 봐도

언제나

뒤 따라가는 철부지 나

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