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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간다

청운(靑雲) 2020. 4. 20. 23:44

 

 

 

 

 

 

 

사월이 간다

 

靑雲. 丁德鉉

 

봄은 봄인데

느끼지 못한 뒤안 길

꽃 핀자리 잎 핀자리

생명이 샘솟는 그날이

오늘이다

 

꽃 진자리

종족의 씨알 하나 남기고

바람을 타고

풀 섶에 내려 앉은 꿈

시간이 흐른다

 

이꽃 저꽃 다 지고

하얀 배꽃 떨어지니

멀어져간 봄이

사월을 데리고 저만치

가네

 

명자나무 푸른잎 피고

빨간 꽃 흐드러지면

중심에 서성이던

사월은

삼월 지나듯 뒤 따라간다

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