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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종댕이길

청운(靑雲) 2017. 11. 28. 16:05

 

 

 

 

충주호 종댕이길

 

靑雲. 丁德鉉

 

산, 물빛이 흔들리는 아름다움                   

청춘을 뒤돌아선 단풍

새소리도 멈춰선 고요함에

낙엽 밟는 소리만 귀척을 울리고

동면 들어간 겨울 문턱엔

충주호는 말이없다

                                                             

푸르던 청춘을 불사르고

낙엽으로 이불덮은 오솔길은

몆 계단이던가?

하루를 충주호 풍경에 맡기고

처음부터 끝자락까지 물내음 맡으며

함께 걸어 본 종댕이길

 

여름엔 숲길을 가을날엔 단풍길

겨울엔 낙엽진 오솔길은

언제 걸어봐도 찿아와도 좋을듯

 

운무에 쌓인 겨울 호수는

떠다니는 배 한척 없고

이따금 지나 가는 산객들로

외로움 달래는 나그네되어

이듬해 봄날 기다리며

스치는 바람에 물결만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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