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암과
도담삼봉
靑雲. 丁德鉉
세월과 계절은 바꿔도
그날 그 자리
느림보 물속에 멈춰선 도담삼봉
단양팔경 남한강 초입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내력의 고장
홍단풍이 졸고
푸른 물빛은
지는 달 아스라이
저 먼 마을로 내려가고
차끈한 까마귀떼들도 날아가고 없으니
가을 강물만 푸르네
일년이면 몆번씩 들려보지만
물속에 갇힌채로
눈요기만 하는구나
저 풍진 절벽에 선 솔뿌리도
낭락의 바람소리만 요란하고
양반 다리에 정자에 앉아
詩한 수가 생각 나는구나
단양3경 오두막 사인암은
직벽으로 내리꼿은 암벽이
사계절 풍경을 자랑
단원 김홍도도 바라만 보다가
돌아 선 자리가 사인암이라 했거늘
우연히 멈춰진 발걸음이
게 섯거라 하노이
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