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
내장사 단풍
靑雲. 丁德鉉
계절도 떠나기 싫은 늦 가을
구름도 흘러가다
뒤 돌아보는 곳 내장사
붉은 단풍은
저 잘란척 멋을부리고
심술 바람은 시샘을 부린다
심숭생숭 가슴에 바람든
사람들은
제 세상인듯 몰려와 북새통이다
그 속에 낀 나도모르게
유명세처럼 아름다운 단풍에
설렌 가슴으로 한 통속이다
네 모습 풍경보고
미치지않으면 정상이 아니다
보면 볼 수록 아름다운 너
나도 한때는
너 처럼 젊은 청춘도 있었고
지금처럼 폼 잡던 황혼도 있었다
너의 빛갈로 유명세를 탄 내장사는
외롭지않은 손님들로
가을을 즐기고 있지만
하룻밤 비 바람이면 떨어질 낙엽
머지않아 가버릴 사랑
이듬해 널 기다리며 지는 낙엽 밟으며
새 봄의 희망을 기다려 본다
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