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靑雲. 丁德鉉
오늘은
가을 바람이 겨울 바람인지
입은 옷이 느끼는 체감이다르다
분단의 철조망이 가로막힌
휴전선 바람이라그런지 더욱 쓸쓸하구나
오랫만에 찾아 온 임진각에서
바라 본 풍경은
들녘에는 추수가 끝난 허전함에
건너지 못한 철교
달리지 못하고 멈춰 선 채로 녹슨
디젤기관차 총탄의 흔적
파란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간
줄 지어선 겨울 철새는
남과 북을 가고 오는데
눈 앞에 보여도 가지 못한
북녘 땅
휴전선은 말없이 묵묵 부담이다
DMZ에 파 놓은 제3땅굴
망치하나 곡갱이 하나로 쥐 소금먹듯
수년을 파 들어 온 남침 야욕
현장의 미루나무 측량 기사
귀순자의 제보에 3개월 시추 작업에
지하 70m 발견된 땅굴 분단의 아픔
귀순자의 제보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생각만해도 울분에 치가 떨린다
오늘도 임진강 물은 북에서 남으로
철새도 남과 북을 오고 가는데
우리는 언제나 남과 북을 오 갈 수 있을까
휴전선 철조망이 걷히고
통일이 우리곁을 찾을 날이 있으려나
동족생존의 흘린 피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지금도
핵 포탄을 만들어 쏘아대는 무리들을
하늘은 아는가 세상은 아는가
정신나간 종북자들이 득실거리는 현실이
안타까움에 나라의 앞 날이 걱정된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뭉쳐야 산다
임진각 땅굴을 다녀와서.....
1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