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靑雲. 丁德鉉
지구란 큰 그릇에 담긴
세상의 만물(萬物)
그 속에서 우리 사람들은
바다 속 물고기들 처럼
수영하며 혜엄치며 살고 있다
이렇게
큰 그릇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어찌 되었을까?
공간이란 두 글자
쓰고 남을 수 있는 여유가 아닌가
요즘 사람들 살기는 어려워도
큰 것만 선호하며 사는 시대
집도 자동차도
나 홀로 호텔이다
모두가 허영의 욕심이다
욕심을 버릴려면
작은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공간을 반나절쯤은
비워 놓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공간속에서
가질만큼 쓸 만큼만
욕심을 버리고 살자
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