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靑雲. 丁德鉉
한해가 저물고
세모가 가까워지고 있다
십이월 둘째 토요일이다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며칠 전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그동안 그리움이 쌓여진
안부나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고
서로가 바쁜 일정에
카톡 한통에 9명이나 함께 했다
우리의 만남이 정이 아니라면
가능 할까
가을도 떠나버리고
낙엽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은
12월 둘째 토요일
소주 잔을 가득 채워 기울이며
부라보를 외처 본다
오래만의 서로의 얼굴에는
세월의 그림자가
화가들의 밑 그림처럼
얼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세월을 애써 달래고 있다
동창생
초등고 죽마고우 친구들이다
지는 기해년(己亥年) 에도
오는경자년(庚子年) 에도
그 이듬해에도 건강하게
친구들 건강과
모두의 행복을 빌어 본다
1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