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靑雲. 丁德鉉
남쪽나라 내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이 머무는 곳
해마다 이맘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곳
대문 밖 터 밭에 기대선
감나무가 생각난다
어릴적 배 골턴 시절에
허기를 모면해준 붉은 홍시
이따금
고향집 찿아가면 그 자리에
지금도 서 있다
풋 감 하나에 목숨을 걸고
뒷 논 물속에 담궈놓고
기다렸던 추억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움이고 추억이고
생존의 삶이었다
내 나이가 아니면 생각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세월은 인생의 삶을
붙잡아주고
인생은 세월을 이끌고 살아간다
얼굴 빛이 붉어진
가지 끝 붉은 홍시는
가을 바람에 흔들거리며
그리움에 젖어 있는
내 마음을 끌어 당긴다
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