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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청운(靑雲) 2017. 10. 15. 09:34

 

그리움

 

靑雲. 丁德鉉

 

남쪽나라 내 고향은

언제나 그리움이 머무는 곳

해마다 이맘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곳

 

대문 밖 터 밭에 기대선

감나무가 생각난다

어릴적 배 골턴 시절에

허기를 모면해준 붉은 홍시

 

이따금

고향집 찿아가면 그 자리에

지금도 서 있다

풋 감 하나에 목숨을 걸고

뒷 논 물속에 담궈놓고

기다렸던 추억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움이고 추억이고

생존의 삶이었다

내 나이가 아니면 생각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세월은 인생의 삶을

붙잡아주고

인생은 세월을 이끌고 살아간다

 

얼굴 빛이 붉어진

가지 끝 붉은 홍시는

가을 바람에 흔들거리며

그리움에 젖어 있는

내 마음을 끌어 당긴다

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