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靑雲 . 丁德鉉
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 우리는 주머니에 만원짜리 몆장에 동전 몆잎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왔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집이 아닌 객지에서 여관도 아닌 여인숙을 전전하면서....
지금에와서야 옛날 이야기로 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지냈는지가 아이러니하다.
객지에서 주머니가 비어 손가락 반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으로 며칠을 살아 본 적도 있다.
내 사랑하는 친구야!
옛 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했지
고생끝에 낙이 있다는 옛 말처럼 우리가 그런 고생이 삶의 밑거름이되어 오늘날의 행복이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네
계절은 신록이 넘실대는 오월도 하순 마지막 주말인데
오늘은 어느때보다도 기분이 무척 좋구려
멀리 제주도에서 친구의 초대를 받고 찾아가는 길이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요즘 처럼 각박한 세상에 아무리 가젓다고 해도
나 부터도 친구들 찾는 사람이 어디 쉬운일인가
오늘은 영문이 친구가
한 사람도 아닌 열명이나 되는 친구들을
비행기표부터 경비 일체를 쏜다고 초청하여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공항 벤취에 않아
이렇게 몆자 적어보는 친구한테 보내는 편지
오늘 날 자네 같은 친구가 내 곁에 있다는게
정말 행복하구려!
친구야 우리가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서로가 건강 잘 챙기고 즐거운 삶을 즐기며 살아보세!
친구야 고맙다.
한 시간 후에 제주공항에서 만나자.~~~
1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