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蟄
靑雲. 丁德鉉
술 취한 바람에 실성을 해
정신이 몽롱해진 나뭇가지
봄바람이 났나 보다
가지 끝마다 맺힌 눈물
립스틱 바른 웃음을 토하며
지 자랑을 폼 잡는다
겨우내 숨어 살던
만물이 소생하는 경칩
잠자던 개구리 눈을뜨고
풀잎 이슬도 기지개펴는 계절
일년 24절기 중 세번째 날
봄을 알리는 기쁜 날이다
엇그제 입춘이 지나고
설 명절 지나가더니
정월 대보름 우수가 지나고나니
세상이 깨어나는 경칩
농부들 손길도 바빠지는 그런 날
연일 계속되는 바깥공기는
미세먼지로
숨쉬기가 어지럽다
어디 도망을 가려해도
갈 곳이 없구나
시간과 세월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피할길 없는
맑은 공기가 그리워 진다
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