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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청운(靑雲) 2019. 3. 6. 22:41

 

 

 

 

 

 

 

 

 

驚蟄

 

靑雲. 丁德鉉

 

술 취한 바람에 실성을 해

정신이 몽롱해진 나뭇가지

봄바람이 났나 보다

가지 끝마다 맺힌 눈물

립스틱 바른 웃음을 토하며

지 자랑을 폼 잡는다

 

겨우내 숨어 살던

만물이 소생하는 경칩

잠자던 개구리 눈을뜨고

풀잎 이슬도 기지개펴는 계절

일년 24절기 중 세번째 날

봄을 알리는 기쁜 날이다

 

엇그제 입춘이 지나고

설 명절 지나가더니

정월 대보름 우수가 지나고나니

세상이 깨어나는 경칩

농부들 손길도 바빠지는 그런 날

 

연일 계속되는 바깥공기는

미세먼지로

숨쉬기가 어지럽다

어디 도망을 가려해도

갈 곳이 없구나

시간과 세월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피할길 없는

맑은 공기가 그리워 진다

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