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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을 보내면서

청운(靑雲) 2018. 10. 29. 19:38

 

 

 

 

 

 

 

 

시월을 보내면서

 

靑雲. 丁德鉉

엇그제 꽃 피고 잎피던

봄인가 했는데

한해가 저무는 계절이다

시월도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청춘같던 입새도 낙엽되어

땅 위에 딩굴고

 

인생 정년에 한 해를 더한

시월이 저만치 가니

올해는 무었을했나 뒤 돌아보며

다사다난 이라 했던가

많은 일로

분주하게 보낸 것 같다

 

화려한 단풍 뒤로하고

지는 낙엽을 보니

지나간 바람이 야속기만 하다

계절이 바뀌니 서 있는 나무들

나이테를 긋고

나도 따라 한살 나이를 보탠다

 

시월 지나가니

꽃에서 열매로 열매가 결실로

차곡히 들어 않고

나뭇잎도 정든 가지를 떠나

월동준비에 들어선다

쓸쓸한 낙엽 진 모습 바라보며

손 흔들며 시월을 보낸다

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