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을 보내면서
靑雲. 丁德鉉
엇그제 꽃 피고 잎피던
봄인가 했는데
한해가 저무는 계절이다
시월도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청춘같던 입새도 낙엽되어
땅 위에 딩굴고
인생 정년에 한 해를 더한
시월이 저만치 가니
올해는 무었을했나 뒤 돌아보며
다사다난 이라 했던가
많은 일로
분주하게 보낸 것 같다
화려한 단풍 뒤로하고
지는 낙엽을 보니
지나간 바람이 야속기만 하다
계절이 바뀌니 서 있는 나무들
나이테를 긋고
나도 따라 한살 나이를 보탠다
시월 지나가니
꽃에서 열매로 열매가 결실로
차곡히 들어 않고
나뭇잎도 정든 가지를 떠나
월동준비에 들어선다
쓸쓸한 낙엽 진 모습 바라보며
손 흔들며 시월을 보낸다
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