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
靑雲. 丁德鉉
천둥소리가 바람을 몰고
지나간 자리
빰 맞은 사패 산이 멍이들었다
도봉산 중턱 자리잡은
망월사 가을은 지금 한창이다
산 오름 길은 험해도
그 자리에 서면
평안과 풍요가 심신이 편하다
등고개 넘어 산새가 험해도
낮이면 찾는 이 인산인해
포대능선 치마자락
붉은 단풍은 힘든 발걸음도
망월사 종소리는
자비 만큼이나 고즈넉하게
가슴 설레게 하누나
南無阿備打佛 觀世音普殺
염불소리 넋이나간 초아
무었을 얻고저
저토록
백 팔배 시름을 팔고 있나
며칠 지나면 떨어 질 낙엽처럼
인생도 70이니
문풍지 걸린 바람소리 처럼
한 세월 잘 살았노라고
누가 아니라고 할텐가?
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