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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청운(靑雲) 2018. 9. 16. 07:14

 

 

 

 

 

 

 

 

 

 

달팽이

 

靑雲. 丁德鉉

 

한 달이면 한번씩

마지막 토요일

4호선 지하철타고

오이도에서 동대문까지

1시간 40분

 

정 그리워

얼굴이 보고파 한 자리 모여

막걸리를 마신다

40년지기

객지 친구들이다

 

어렵던 시절 함께했던

그 세월

지금은 인생 드라마다

모두 다 성공해서

제 갈길을 걷고 있다

 

세월이 세월인만큼

정은 변치않았어도

한 사람 두사람

겯을

떠난 사람이 늘어난다

 

인생도 요즘 날씨처럼

가을이 왔나보다

곱던 얼굴에는 주름이

검은 머리는 흰머리로

가을 낙엽을 닮아가고 있다

 

물 한모금 밥 한술이

그립던 시절 만났던 친구들

주고받으며 부딪히는

술잔 속 이야기는

한 세월 삶의 드라마

지금은 가슴에 남은

한 권의 그림책이다.

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