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靑雲. 丁德鉉
한 달이면 한번씩
마지막 토요일
4호선 지하철타고
오이도에서 동대문까지
1시간 40분
정 그리워
얼굴이 보고파 한 자리 모여
막걸리를 마신다
40년지기
객지 친구들이다
어렵던 시절 함께했던
그 세월
지금은 인생 드라마다
모두 다 성공해서
제 갈길을 걷고 있다
세월이 세월인만큼
정은 변치않았어도
한 사람 두사람
겯을
떠난 사람이 늘어난다
인생도 요즘 날씨처럼
가을이 왔나보다
곱던 얼굴에는 주름이
검은 머리는 흰머리로
가을 낙엽을 닮아가고 있다
물 한모금 밥 한술이
그립던 시절 만났던 친구들
주고받으며 부딪히는
술잔 속 이야기는
한 세월 삶의 드라마
지금은 가슴에 남은
한 권의 그림책이다.
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