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산천
靑雲. 丁德鉉
그리움으로 그려진
내 고향 산천
일 년이면 두세 번
찾아와 보지만
산과 들 산천은 그대로인데
피붙이 다 떠나고
친구들 다 떠나니
고향에 찾아와도
달라진 인심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골목대장 주름잡던 그 세월도
득실대던 죽마고우 친구들도
온 가족 식구들도
다 떠나간 고향은
가을 날씨만큼이나 쓸쓸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조상님을 찾아 벌초를 온다
이럴때 모여든 친구들 몆 사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잡아 본 손
팽팽했던 얼굴에는 세월이
세상은 이렇게
한 평생을 왔다가 가는가
오랫만에 부딪혀 본 술잔
오늘 술 맛은
고향의 향수가 흐른다
물소리 새소리 정겨운 내 고향
언제나 그리움으로
가슴에 새겨진 하나의 그림책
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