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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산천

청운(靑雲) 2018. 9. 9. 08:00

 

 

 

 

 

 

 

 

 

 

 

내 고향 산천

 

靑雲. 丁德鉉

그리움으로 그려진

내 고향 산천

일 년이면 두세 번

찾아와 보지만

산과 들 산천은 그대로인데

 

피붙이 다 떠나고

친구들 다 떠나니

고향에 찾아와도

달라진 인심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골목대장 주름잡던 그 세월도

득실대던 죽마고우 친구들도

온 가족 식구들도

다 떠나간 고향은

가을 날씨만큼이나 쓸쓸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조상님을 찾아 벌초를 온다

이럴때 모여든 친구들 몆 사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잡아 본 손

팽팽했던 얼굴에는 세월이

 

세상은 이렇게

한 평생을 왔다가 가는가

오랫만에 부딪혀 본 술잔

오늘 술 맛은

고향의 향수가 흐른다

 

물소리 새소리 정겨운 내 고향

언제나 그리움으로

가슴에 새겨진 하나의 그림책

18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