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문턱
靑雲. 丁德鉉
하늘과 땅 그대로인데
숨 막히도록 찌든 폭염
솔닉이라는 태풍으로
사라진 이름
매마른 골짜기 물이 흐르고
목 마른 대지도 한숨을 쉰다
지칠 줄 모르던 폭염
한 순간 뒤돌아선 새침떼기
바람이 분다
저만치 다가오는 가을바람이
창에 걸린 계절의 명함이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어디선가 누가
그리움으로 기다릴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을 달래준다
우산을 받처준 누가 없어도
그대가
내 옆에 서 있는 듯
자동차 그라스에
흐르는 빗물
텅 빈 옆 좌석엔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기다리는 것 같아
그리움이 사무친다
가을이 묻어오는 계절
길 섶 코스모스도
키다리 해바라기 꽃도
이제 가을이라고
손 흔들며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네!
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