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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문턱

청운(靑雲) 2018. 8. 28. 09:14

 

 

 

 

 

 

 

 

 

계절의 문턱

 

靑雲. 丁德鉉

 

하늘과 땅 그대로인데

숨 막히도록 찌든 폭염

솔닉이라는 태풍으로

사라진 이름

매마른 골짜기 물이 흐르고

목 마른 대지도 한숨을 쉰다

 

지칠 줄 모르던 폭염

한 순간 뒤돌아선 새침떼기

바람이 분다

저만치 다가오는 가을바람이

창에 걸린 계절의 명함이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어디선가 누가

그리움으로 기다릴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을 달래준다

우산을 받처준 누가 없어도

그대가

내 옆에 서 있는 듯

 

자동차 그라스에

흐르는 빗물

텅 빈 옆 좌석엔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기다리는 것 같아

그리움이 사무친다

 

가을이 묻어오는 계절

길 섶 코스모스도

키다리 해바라기 꽃도

이제 가을이라고

손 흔들며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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