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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못 할 먼 길

청운(靑雲) 2018. 8. 6. 14:02

 

 

 

 

 

 

 

오지 못 할 먼 길

 

靑雲. 丁德鉉

폭염에 지친 8월

올 여름엔 날씨가 너무 더워

밖에 나가기도 힘든데

가는 길이 그리도 바쁘더냐

삼복이라도 지면 가던지

찬바람이라도 나면 가지

 

70평생을 살아 오면서

수많은 날을 살아왔으면서

뭐가 그리도 바쁘던가?

죽마고우 친구가

한마디 말도없이 떠나가니

너무 섭섭하구나.

 

자네가 떠나면

이제 고수톱은 언제나 칠건가?

막걸리는 언제나 먹지

자네가 살던 곳

구파발을 수없이 다녔는데

이제 누굴 보러 여길 오겠나.

 

두메산골

같은 마을 이웃에서 태어나

서울에도 같이 오고

이제껏

정 나누며 오며 가며 살았는데

간다는 말도 없이 훌 떠나면

어떡하라고.....

 

지난달에는 건구가 떠나더니

건구를 따라 간 건지

세상이 싫어서 가는 건지

한 사람 한 사람 곁을 떠나가니

뒷 날개가 허전 하구려

 

이제껏 열심히 살아 온 세상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저 세상 찾아가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간다고 하니 보내는 주겠네만

또 다른 세상 가서라도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네!

 

친구를 보내고

1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