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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도 중순

청운(靑雲) 2025. 3. 12. 22:25


       靑雲. 丁德鉉

두꺼운 외투가 가벼워지는
온화한 봄날이다
겨우내 베란다 곱게 피었던
동백꽃 지고 나니 겨울이 간다

아직은 서툰 봄날이지만
버들가지는 얼굴색이 다르고
가지 끝 부푼 눈망울은
산달이 가까운 만삭이다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으니
두드러진 눈망울이 부르트면
꽃피는 봄날이 오겠지

시간은 하루가 한 달이 지나니
계절이 고개를 넘고 있다
세상이 화려한 춘삼월
봄날이 기다려진다
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