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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개

청운(靑雲) 2025. 3. 9. 22:58


        靑雲. 丁德鉉

바다는 밀물이 흐르고
실거미진 골진 바닷길에
물안개 낀 새벽
기상나팔을 부는 소래포구

겨우내 잠자던
고깃배는 시운전을 하고
아침 기침을 하며
넓은 바다로 출근을 한다

숨 가쁜 희망으로
물길 헤치며 달리는
아찔한 현기증으로 덮쳐오는
물안개

수천수만의 미립자로
빛의 절정에
피어오르는 안개는 순간
흔적을 소리 없이 지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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