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찬 겨울 어드메 살다왔는지
갑자기 날아든 철새
아직은 녹지 않은 얼음장
가장자리에
다리가 긴 하얀 백로 한 마리
봄기운 훈훈해진 호수에는
물 위를 헤엄치는 천둥오리
이따금 찾아오는
가마우지 삼 형제는 물속에서
곡예를
아침에 얼음 바닥이
오후가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겨우내 얼었던 호수가
어제와 오늘의 풍경이 달라졌다
계절이 기지개를 켜니
철새들이 호수 물에서 퍼포먼스를
울타리 명자나무는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
짝이없는 백로는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외로움이
가득하다.
2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