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靑雲. 丁德鉉
정왕동에서 배곧으로
이사를 한지
일백 칠십 일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바다를 서성이며
지나던 바람이
거실 안으로 들어 와
화초를 보고 기웃거린다
창밖을 내다보면
안개처럼 자욱한 미세먼지
창문 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아침은 이틀동안 내린 비로
세상이 맑아진 느낌이다
아침 바다가 보이는
24층 풍경은
맑은 공기가 더욱 상쾌하다
욕심이지만
늘 이런 날씨만 있었음 한다
지금도 이런데 앞날이...
어제밤 공원 가로등 불빛은
유난이도 밝은 모습을
혼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이 땅에도
맑은 시야처럼, 공기처럼
전쟁없는 평화의 봄날이 오긴
오려나보다
오월의 아침
늘 오늘만 같은 날 이었음 한다
1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