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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청운(靑雲) 2018. 5. 26. 21:23

 

 

 

 

 

 

 

오월은

 

靑雲. 丁德鉉

 

정왕동에서 배곧으로

이사를 한지

일백 칠십 일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바다를 서성이며

지나던 바람이

거실 안으로 들어 와

화초를 보고 기웃거린다

 

창밖을 내다보면

안개처럼 자욱한 미세먼지

창문 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아침은 이틀동안 내린 비로

세상이 맑아진 느낌이다

아침 바다가 보이는

24층 풍경은

맑은 공기가 더욱 상쾌하다

 

욕심이지만

늘 이런 날씨만 있었음 한다

지금도 이런데 앞날이...

어제밤 공원 가로등 불빛은

유난이도 밝은 모습을

혼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이 땅에도

맑은 시야처럼, 공기처럼

전쟁없는 평화의 봄날이 오긴

오려나보다

오월의 아침

늘 오늘만 같은 날 이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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