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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 감나무

청운(靑雲) 2018. 5. 12. 11:57

 

 

 

 

 

 

 

시골 집 감나무

 

靑雲. 丁德鉉

 

두메산골 내가 살앗던

고향 집에는

앞 마당을 지키는 감나무가 있었다

과수원이 없는 우리집에는

천하(天地)의 보물 이었다

 

늦은 봄날 피어난 잎 순에

또가리 감꽃은

목 줄에 걸어준 사랑의 선물

한 나절이면 허기를 채우는

양식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고향에 찾아가도

빨간 홍시 하나 맛 보기가 어렵다

간식이 아닌 주식으로

홍시 하나로 점심을 때운적도

지난 추억 속 일기장이다

 

만물이 풍성해진 지금 세월은

통채로 따지않은 감나무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세월은 역사를 기록하고

역사는 추억으로 세월을 낚는다

 

빨간 홍시가 생각나는 계절엔

고향 집 앞 마당

주렁주렁 감나무가 생각 난다

고향에 찾아가면 산도 물도

그대로인데

사람과 인심만 변하는 것 같다

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