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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청운(靑雲) 2023. 11. 8. 13:01

겨울비

         靑雲.丁德鉉

새벽바람이 수상하다
흔들림에 떨어진 낙엽 허공을 헤맨다
창틀 맺힌 빗물 뚝뚝
쌀쌀해진 밖을 보니
어설프게 스산한 아침

비에 젖은 붉은 낙엽
바닥에 드러누워 갈 곳을 잃었다
올 것이 찾아온 겨울
가을인가 했는데 겨울이 왔다
아침 운동을 하러 가야 하는데
순서를 바꿔야겠다.

앞선 낙엽  뒤선 낙엽
세월탓 하지 말고 돌아선 미련
아쉬운 이별 이산으로 배웅하는 손짓
그리움이 낙엽 되어
돌아오지 못할 이별 여행

겨울비에 촉촉이 젖은 대지
웃는 햇살이 몸을 말리고 있다
삭발을 마친 조용한 들녘
텅 빈 가슴을 드러내고
깊은 겨울잠 준비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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