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해와 오는 해
靑雲. 丁德鉉
오늘도 바람은 북쪽에서
서쪽으로
헐벗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댄다
한해를 보내는 1초의 시간은
수많은 기와집을 짖고
희망과 기쁨 고뇌 상념속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외로움
어제도 그랬듯이
시작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쳇바퀴를 돌리는
한해의 끝자락은
또 하나를 시작하는 희망의 태양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기에
지는해 끝자락에 다시 시작하는 새날
못다한 아쉬움을 새날의 희망으로
부활시키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마중물
지는해와 오는 해 어제와 오늘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새날의 기다림의 희망은 촛불이 된다.
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