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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

청운(靑雲) 2018. 4. 22. 17:13

 

 

 

 

 

 

 

 

등잔불

 

靑雲. 丁德鉉

 

서쪽 산머리 해가 기울면

누가 뭐라 안해도

불을 밝히는 외로운 가로등

보기도 좋고 밝아서 좋다

언제부터 이런 세상이

 

이보게 젊은이

당신은 등잔불이나 호롱불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 부모 형제들이 배골던 시절

밤을 밝혀주었던 보배라오

 

지금은 사라져간 유물이지만

옛날 호롱불을 높이

등잔에 받쳐놓고 그 불빛아래서

당신이 태어나고

이루어진 역사가 오늘 날 이오

 

한때는 주먹보다도 작은

호롱에 넣을 기름조차 없어서

참기름 들기름을 쓰기도 했지

지금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지만.....

 

지금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지

등잔 및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멀리만 보지말고

가까운 곳에도 꿈과 행복이 있을 터

희미하지만

등잔불의 고마움을 한번 쯤

생각 해 본다.

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