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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피

청운(靑雲) 2022. 11. 15. 15:06

가을 커피

                靑雲. 丁德鉉

한줄금 소낙비에 촉촉히 젖은 낙엽
대지를 베고 누워 잠을  잔다
이별이 아쉬워 떠나지 못한
잎새는 슬픈 이별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거실 창가에 앉자
어수선한 풍경을 바라보며
탁자에 놓인 하얀 커피잔을 들었다 놓았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향을 맡는다

커피는 혼자가 아닌 두시람
연인이 아니면 친구 한  사람
어느 누구라도 혼자가 아니면 된다
가을 커피 그리움이 그리움을 쌓는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조금전 내리던 비가 그치고
언제 그랬나는둥
하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저물어 가는 계절에
가을 커피 한 잔
낙엽을 밟으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리움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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