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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청운(靑雲) 2022. 10. 29. 22:29

가을 산

靑雲. 丁德鉉

계절 담 넘어가는 시월 마지막 주말이다
집 밖을 나와 산 모퉁이 들어서면
청치마 울긋불긋 색갈이 달라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색이 감동의 물결이다

하루를 재촉하며 숨이 멎은 자연의 생태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길
사람들 애잔한 모습을 즐기고 있다
화려했던 젊음은 청춘을 잃어버리고
돌아서야 하는 길

망월사 사패산 중턱
너털 바위 속세에 묻혀사는 나목들은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고즈넉한 망월사 핑경소리에
머물던 가을은 계절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그리움

스산한 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
이별의 슬픔을 애석해하며 흘린 눈물에도
이른 봄 희망을 기억하기에 달랠 수 있는 서러움이다

사랑했던 가지를 밀치고 떠난 그리움
누구에게도 원망할 수 없는 세월은
지맘대로 사색을 즐기며
풍경을 만들어내는 가을 산
햇살이 짧은 사패산 가을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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