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게
봉진막국수
靑雲. 丁德鉉
벚꽃 축제장 왔다가
이포대교를 건너가는데
어찌하여
가는길을 막느냐!
봄바람 마중하러 왔다
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벌써 봄이 지나가셨나!
아직은 바람이 쌩쌩한데
헐벗은 나무들은
옷을 입느라 팔을 벌리고
허리가 굽은 들풀은
골반 수술을 하고
간신히 허리를 편다
간판을 보고
멈춰 선 자리가 막국수 집
허기를 면하러 들어섰다
주차장도 넓고
홀도 들어가니 대청이다
음식도 맛이 있으리라
기대가 앞선다
헌데 국수 맛이 이건 아니다
이 집을 들어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종업원들은 모두가
우리 말도 못하는 외국 사람
눈치로만 써빙을 하고
주인장 카운터에 앉아
주머니만 챙긴다
* 다음에는
이 집에 올 일이 없어젔다.
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