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면
靑雲. 丁德鉉
그렇게 뜨겁던 햇살
지는 계절 오는 계절에
무너지고
말갛게 다가 오는 가을의 향기
고향집의 애닮은 향수는
풀벌레 소리에 밀려 오는
진한 그리움
쪽빛 하늘 하얀 구름 사이로
사색의 메아리 속에
발길 멈추게 한
팔짱 낀 코스모스 여린 미소는
환한 모습으로
향기 가득 채운 가을 사랑
조금씩 퇴색해진 들녘
가을을 조금씩 닮아가는
풍성한 그윽한 향기 밀려 오면
들려 오는 풀벌레 소리 지는
구월이오면
가을 달빛은 그리움에 젖는다
쌓고 쌓아 온 기억들이
잊혜져 가는 추억 속으로 묻힐 때
진한 사랑이 그리움이란 걸
화창한 가을 햇살은
구월의 향수를 품어 안는다
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