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미로
靑雲. 丁德鉉
하얀 백사장 모래알로 탑을 쌓아가듯
행복한 태양의 그늘 속에서
또 하루가
어제의 길 섶을 지나간 바람처럼
초 고속 스피드로 시간 속 미로를 걷는다
삶의 뒤안길을 서성이며 뒤돌아 선
지나간 추억들이
달리는 차창을 스치는 풍경처럼
오늘을 뒤로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미로 속의 희망을
기분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치밀한 계획 속에 하루를 설계하는
달빛 소나타처럼
희미한 가로등이 어둠을 밝혀준다
미로 속을 걷는 하룻길
수많은 사연을 담아 쌓고 쌓아 올리며
한 올 한 올 탄생하는 비단결처럼
우리들의 인생도 나이테를 긋고 있다
긴 세월을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고
액자 속의 한 폭 그림처럼
삶의 굴레를 수놓으며
물레방아처럼 그 자리를 맴돈다
하루하루가 평생을 이끌어주는
지렛대의 나침판이다
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