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靑雲. 丁德鉉
서울 장안 불모지 땅 잠실 뻘
구렁 논으로 지내든 날 모내기도 힘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천지가 개벽을 했다
강남에서 이남으로 번지는 횃불
땅 장사들 가슴엔 불이붙고
새 가슴 땅주인 꿩 가슴 이방인이 되었다
콩이나 팥은 심은 곳에 나고
고기는 물에 살고 농부는 흙에서 살아야
제 구실 한다고 했는데
세월 역사의 갈림길에선
금수저가 낚시줄 먼저 당기니
내 땅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세상
롯데월드 호텔하나 들어서
금싸래기 땅으로 변했다
지금은 꿈속의 땅
한번씩 찾아가 보면 천상의 공원이 되어 있다
서울에서 제일 높은 지상낙원
지금은 4월 벚꽃길 걸어보니
석천호수는 아름다운 천상의 공원이다
18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