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함성
靑雲 .丁德鉉
그날이 오면
신록으로 뭉쳐진 키가 큰 나목들
아우성이던 꽃지고 열매가 성그는 날
땅바닥 기어 사는 꽃들이 멎 부리는
계절이다
엇 그제가 6, 25
동족상전의 비극을 맞았던
한국전쟁 70돌
해마다 격는 일이지만 2020년의
유월은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생사를 몰랐던 비극의 슬픔마저 잊었던
그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친
147명 그대들이 조국을 찿아
우리곁으로 돌아 왔다
하늘도 하나 땅도 하나인데
선하나 그어놓고
건너지 못한 가로막힌 휴전선
몆Km의 코앞 지천에서
지구를 한바퀴 돌아
고국의 품안으로 돌아왔다
우리들은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행복을 찿을 수 있었다
그대들의 아들과 딸, 손자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
총탄으로 비극을 바친 영령들이다
전쟁의 슬픔을 격어보지 못한
후손들은 전쟁이란 단어조차도 이해하지
못 할 비극의 현실
지금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이라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디 있으랴
언제가 되어야 통일은 올 수 있을까요?
한때는 남과 북의 화해의 손길로
금방이라도 될 듯 싶었던 통일
다시 얼어붙은 그림자
얼킨 고리 매듭을 풀어야 할텐데
시작과 끝이 보이질 않으니 어쩌나
마음을 열고 돌아서면 될텐데
어찌 우리 이 날을
2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