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랑 길 밤 풍경
靑雲 .丁德鉉
꽃 소식으로
아우성이던 봄날지나고
푸름 세상으로 넘실대는
유월의 태양 빛은 싱그러움이
가뭄으로 몸살이다
한 낮 하루를 지난 석양
밤에 꽃이피는 갈대랑 길
우수의 달빛처럼 사색에 잠긴 갈대 밭
길 가로등 숨어사는 불빛
찬란한 풍경을 그리고 있다
갈대 밭 수문장으로 밤 길을 지키는
능수버들 강바람에 얼굴을 씻고
지나는 나그네에게 시비를 건다
고요한 밤은 깊어지는데
길을 밝힌 불빛은 영롱하다
언제 걸어도 걷고 싶은 갈대랑 길
가을이 오고 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길은 같은 길인데
올때마다 느끼는 감성은 사색에 젖은
그리움이 발길 멈추게 한
갈대랑길 오늘도 터벅터벅 걸어본다
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