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는 봄
靑雲. 丁德鉉
아지랑이가 누워 잠자는 길섶
키 큰 수양버들이
치마를 갈아입는 초록 들판에
봄바람을 어깨에 걸치고
하얀 눈송이를 날리는 날
그리움을 조리며 기다리던 봄
아직은 헐벗은 몸뚱이엔
마디마디 맺힌 눈망울이 툭 터지는
기분 좋은 날
그윽한 꽃향기가 그리워진다
얄팍한 칼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를 시험하며
쓸쓸한 외로움을 달래던 기다림을
희망으로 가슴 설레게 하는
새 생명으로 탈바꿈하는 그날
부르튼 눈망울이 툭 터지는
이슬 같은 사랑
시샘하는 경쟁 속에 향기로 피어나는
꽃 입술 입맞춤이라도 하고픈
설렘이 기다려지는 봄
입춘이 지난 아직은 서툰 봄
아직 들리지 않은 꽃 소식이지만
머지않아 찾아 올
아름다운 계절이 기다려지는 봄
화사한 봄꽃이 기다려진다
22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