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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청운(靑雲)
2021. 12. 11. 06:38








사랑을 떠나보낸
이별
靑雲. 丁德鉉
풍성한 얼굴로
바람에 날리는 낙엽 한 장
이리떼처럼
골목길 쏠려 다니며
옛정을 못 잊어
얼굴 비비며
끌어안고
이별의 서러움도
잊은 채로
쇠약해진 낙엽 한 장
모습이 애처로운
흔들리는
가지 끝만 바라본다
옷을 벗은 채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의
외로움을 달래며
쓸쓸한
겨울단상(斷想)을
흔들리는 몸으로
떨고 있다
한 살
더 먹을 수 있는
눈금 하나
덧붙일 수 있는
나이테는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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