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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청운(靑雲)
2021. 12. 5. 23:20
靑雲 . 丁德鉉
고층아파트 거실에 앉아
창문 밖을 내려다 보면
계절은
세상 풍경을 숨소리가 들리지 않은
찬바람 소리만 요란하다
푸른색으로 청춘을 달리던 잎새는
길 바닥에 숨을 멈춘채로 굴러다니고
잎을 떠나 보낸 나목들은
앙상한 가지에 흔들림으로
쓸쓸함을 달래고 있다
푸른 초원에 주저 앉은 풀 섶
색이 바랜채로 햇살이 퍼져도
일어날 줄 모르고 잠들어 있다
살아 숨쉬던 계절도
쓸쓸한 겨울단상을 즐기나 보다
한 해가 저물어지는 12월
동작이 멈춰진 세월 풍경은
수은주가 오르내리는 찬바람에
새소리 들리지 않은
고요의 겨울 밤은 깊어지는데
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