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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
청운(靑雲)
2021. 12. 1. 23:17
靑雲 . 丁德鉉
구름이 하늘을 난다
옹기종기 그림을 바람따라
11월을 건너 12월
가을을 버리고 겨울로 넘어 간다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며
가을과 겨울은 등 넘어 인데
자신을 드러낸 쌀쌀한 찬공기는
허공을 맴돌고
화려한 잎새를 떠나보낸 나목들의
쓸쓸한 계절 풍상이 외로움이다
찐한 사랑을 이별한
붉은 단풍은 낙엽으로 떨어저
그리움을 간직한 떠돌이 신세
덮치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소스라친다
가을을 떠난 서쪽 붉은 노을은
갈대밭 은빛 물결에 서성이는 실 가지
아직은 잎이 파란 능수버들은 춤추고
돌아 설 수 없는 계절은
달랑 한 장 남은 한해가 저문다
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