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靑雲) 2021. 6. 20. 08:04







그림자

靑雲. 丁德鉉

공기가 맑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잔디밭 한 가운데
서있는 나무
동트고 햇살이 돋으니
그림자 한그루 나무가 선다

그림자 내 몸이 아닌
분신이다
가는 곳 어디든 꼭 따라다니는
날 닮은 그림자
하루의 시간을 돌리는
세월의 시침과 분침

세상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낮과 밤이 다른 여명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분신같은
마음속 그림자도
세상 끝까지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그것은
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