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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피던 날

청운(靑雲) 2021. 5. 15. 00:39









장미가 피던 날

靑雲. 丁德鉉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계절
오월이 오면
가시덤불 숲에서 숨어사는 그리움
가슴 겹겹 무슨 사연있길래
그토록 피멍이 들도록 가슴 태우나

드러내진 않아도
방울방울 맺힌 사연을 담은 붉은 장미는
숨소리 들리지않은 울타리 걸터앉아
아우성이던 봄날 다 지나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오월에

혼이 빠지도록 유혹하는 입술 사연
들여다보니 성난가시가 숨어있다
저마다 사연이야 있겠지만
너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슬픈 사연이
그랬었구나

꽃보다 아름다운 붉은 장미는
정열만큼이나
꽃필때와 꽃질때는 얼굴이 다르다
속과 겉이 다르지않은
피어나는 정열의 꽃을 닮고 싶다
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