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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는 울지 않은다

청운(靑雲) 2021. 4. 24. 10:39

서해바다는 울지 않는다

靑雲. 丁德鉉

푸른색 하늘 아래
회색빛 구름을 닮은 서해바다
접시 물 기울듯
채웠다가 비웠다가

하루에 두 번씩 왔다 갔다
순한 양의 피를 닮았을까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서해바다는 울지 않는다

바닷가에 살다 보니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고층 아파트 창문너머로 들여다봐도
난 네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바다는 사납도록 흔들리는 파도에
숨 쉬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오늘도 조용히
서해바다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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