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靑雲) 2020. 9. 24. 08:30

예초기

靑雲. 丁德鉉

하늘이 무섭지도 않니
바람 소리보다 더 큰 굉음으로
울어야 일을하니
온 동네가 시끄럽다

값은 비싸게 팔려도
거처 할 땐
창고 처박혀 숨죽이고 있다
등에 짊어져야 돌아가는 너

거친 숲을 삭발할 땐
줄을서서 너 지나간 자리
예쁜 동산을 만들어 놓고
사람의 힘을 반 등분한다

일년에 한번이지만
너 돌아가는 발톱 소리는
조상님을 섬기는데 일조를 한다
올 해도 벌초하는 소리는 요란하다

풀을 깍는 기계
난 너를 사용 할 때 마다
고마움을 느낀다
일년 후에 또 다시 업어주마
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