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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

청운(靑雲) 2020. 1. 5. 11:36

 

 

 

 

 

 

 

 

거리의 악사

 

靑雲. 丁德鉉

 

새벽 바람이 지나가고

먼동이 트면

골목 길을 굴러다니는 두 바퀴

허리가 굽은 칠순 할매

버려진 페품을 주워 모은다

 

동지섣달 찬바람도

추운지도 모른채

수레에 채워진 행복이야

당신만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행복

세상살이의 삶이다

 

할머니 지나간 자리

정신이 맑아진 시간속 사람들

깨끗해진 거리의 풍경

활보하고 지나는 사람들

생(生)이 밟고 지나간 삶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다

 

쓸만큼 쓰다가 버린 페품

생존의 밥줄로 노쇄된 삶

맑은 아침 겨울 빛의 태양처럼

밝아오는 미래의 고단함도

골목 길을 누비는 할머니의 인고

그늘진 쥐구멍에도

볕이 드는 날이 오겠지

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