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靑雲) 2019. 3. 9. 08:59

 

 

 

 

 

 

옹달샘

 

靑雲. 丁德鉉

 

가슴 한 쪽 숨어사는 당신

채우지 못 할 미련을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닥 일까?

 

샘 물은 깊을 수록 물 맛이

좋다는 옹달샘

바가지 줄이 짧아 건질 수가

없으니

어찌 해야 할까?

 

가는사람 오는 사람에게

선심 쓰면서

들여다도 못 보게

깊어만 지는

옹달 샘 물 같은 사람

 

그릇이 작아

담을 수 없는 당신의 사랑을

언제쯤이면

두레박 아닌

바가지로 뜰 수 있으려나

 

아직은 정성이 부족한

철부지 사랑

퍼내도 퍼 내도 줄지 않은

샘 물 같은

사랑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1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