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靑雲) 2018. 9. 3. 06:44

 

 

 

 

 

 

그리움

 

靑雲. 丁德鉉

 

가을 하늘 양털 구름

소슬바람 불어오면

웬지

가슴 한 쪽 허전 해 진다

어느곳 이던

훌 떠나고 싶은 그런 아침

 

폭염 사라지고

가뭄 시달린 모든 생물

기지개펴고 색갈이 다르다

이런 날

마음 한 구석 차지한

그리움은 무었일까?

 

봄 날 가고 여름지나

가을 찾아오니

미련 없던

그리움도 사무쳐 온다

일생을 살면서

그리움 없는 사람은 없을게다

 

팔팔했 던 내 인생도

가을이 찾아오니

더욱 그런 것 같다

혼자 걷는 우산 속

누가 말없이 끼어들 듯

옆구리가 허전한 그리움

 

가을은

사람 마음을 쓸쓸하게 만든다

활짝 핀 코스모스

고개숙인 벼 이삭도

머리가 무거워지는

가을 아침은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

그리움만 가득하다

18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