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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순서

청운(靑雲) 2025. 4. 21. 00:10


          靑雲. 丁德鉉

꽃샘바람의 기상을 뚫고
기억을 잃지 않은 예절을 지킨다
칼바람을 맞으며 제일 먼저
피어나는 매화꽃
뒤를 이어 피어나는 산수유

진달래꽃 피고 나니 개나리
시샘에 지친 목련꽃 촛불 밝히니
벚꽃이 만발하는구나
벚꽃 발아래 눈치만 살피던
명자나무꽃 기슴이 벌어지고

벚지 꽃 꽃잎 날리니
하얀 배꽃이 활짝 웃는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고
계절이 급하다고 바람 불어도
질서 있게 순서를 기다리는
자연의 법칙

우리 사람들 거짓 양심을 속 여가며
새치기하는 비양심들은
어긋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예절을 따라 배워야 할 듯

꽃이 피고  잎이 피고
맺은 열매가 성숙해지는
기다림의 순서
서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다
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