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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에 담긴 사랑
청운(靑雲)
2025. 1. 31. 14:08
靑雲. 丁德鉉
잘 지냈니? 오랜만이야
우리 만난 지가 언제였더라
쌍델리아 불빛이 분위기를 소품으로
단정히 정돈된 조그만 찻집
센티한 다방 한 구석 두 사람이 앉았다
얼마만인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트가 그려진 동그란 찻 잔을 들었다 놓았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이 한 잔 커피를 마시고 나면
돌아서야 하는데
속에 말 담아두고 꺼내지 못한
어설픈 사랑
열매를 달았지만 아직은 설 익은 서툰 사랑
담긴 찻 잔 몇 잔을 더 마셔야
농익은 사랑으로 변할까?
남과 북에 살다가 보니
한 번 만나기 쉽지는 않은데
오늘은 왠지 시간이 빨리 간다
한 모금 남겨놓은 커피잔은 두 사람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고 식은 찻 잔에 담긴
사랑이 그리움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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