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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늘 (시조)
청운(靑雲)
2024. 2. 20. 17:06
靑雲.丁德鉉
눈보라 북서풍이 가붓이 사라지면
헐벗은 곁가지에 새움이 눈을 틔워
물오른 이른 봄날에 수줍은 아지랑이
늘어진 가지마다 봄바람 얼싸안고
만개한 꽃송이엔 향기 찾는 벌 나비 떼
푸른 산 구름 감기듯 둥개둥개 설렌 날
해마다 때가 되면 마음자리 빛내주고
늘어진 꽃그늘에 웃음꽃 피워내고
며칠을 살다 떠나면 그리움만 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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